송길영 지음
정희원의 저속노화 유튜브를 보다가 알게 된 작가님이다.
숏츠에 익숙해져서 50분짜리 영상을 10분도 못 보긴 했지만 '시대예보관'이라는 표현과 말씀하시는 내용들이 마음에 들어서 책을 빌렸다.
부모님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https://youtu.be/w6x2yU9zy9o?si=l25xSSll6jpeash6
시대예보 : 호명사회
에필로그
이제 도구의 인간인 호모 파베르가 AI와 3D 프린터로 강화되며 장인의 인간인 호모 아르티장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 경지에 이르면 돈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돈을 버는 것으로 상승합니다.
제 2장 - '이 꿈은 내 꿈이 아니었다'
개인의 활로를 막는 것은 두 종류의 안일한 태도입니다.
하나는 모든 것이 지금처럼 흘러가리라는 믿음이나 희망에 의지해 안주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갑작스러운 행운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되리라는 소망에 기대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냉철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의 감각과 역량을 면밀히 돌아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자기 성찰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 자신이 배제된 해결책'은 대부분 효과가 없습니다.
일상의 안정성이 흔들리는 시기일수록 모든 질문의 시작점은 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맥락에서 "네가 좋아하는 걸 해"라는 말이 오히려 폭력적인 표현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 없는 이에게는 당황스러운 질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이들은 '내가 이거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나'라며 계면쩍어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떤 분야를 "좋아한다"라고 표현할 때 주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말합니다.
그 산업에서 생산하거나 창작에 참여해 본 경험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이때 '취미를 직업으로' 삼는 자신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면 불안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소비자로서 '좋아하는 것'과 그것을 '업으로 삼는 것'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평가'라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수반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취미 활동과 전문적인 직업 사이의 큰 간극을 만듭니다.
그런데 역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서 완전한 본업이 아닌 취미나 부업의 영역이라고 해도 타인으로부터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만큼의 조예를 쌓을 수 있다면, 우리는 이 영역을 '본진'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본진이란 뚜렷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시간을 투자하여 경험을 쌓아가는 분야를 의미합니다.
시간과 열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자원이기 때문에 그 에너지를 어떻게 소모할 것인지, 그리고 그 결과물을 어떻게 축적할 것인지의 싸움입니다.
스스로를 증명코자 하는 이들은 각자의 스토리를 자신만의 속도로 만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이를테면 술을 좋아한다면 지금부터 술을 배워 직접 만들어보거나 전통주를 만드는 술도가를 방문하고 애호인들과 함께 세미나를 하며 누룩의 맛과 향을 배워나가는 것입니다.
+) p.158 _ 이때 자신의 호오와 관련 있는 일을 찾아 행동에 나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파트타임의 기회가 있을 때 바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자신의 조예와 취향이 버려질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하며 경험을 축적하는 시간은 그 자체로 자산으로 쌓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한국의 셰프들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유명 식당을 누비며 교류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는 '선발' 당하기 위한 노력과 다릅니다.
스스로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 모르기에 선택지를 늘리려는 것이 아니라 '축적'을 추구하며 자신이 스스로 커리어를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나 자신'을 배제한 해결책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때입니다.
그 시대에서는 특정한 자질을 갖춘 사람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먼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명확히 아는 사람들이 주목받게 될 것입니다.
또한 다른 이들과의 대등한 관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더불어 스스로 자립할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새로운 기회를 획득하는 시대가 다가올 것입니다.
제 2장 - '욕망의 질주, 의지의 번아웃'
불안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당장 문제를 해결하는 적극적 행동을 취하기보다 일시적으로 감정을 잠재우기 위한 의미없는 행동에 빠져듭니다.
이를테면 친구의 인스타에 올라온 멋진 여행 피드를 보다 그곳으로 떠나는 항공권을 검색하거나 큰돈을 벌었다는 누군가의 투자론을 유튜브에서 보고는 얼마 들어 있지 않은 은행 애플리케이션 속 추천 금융상품을 뒤적입니다.
이러한 탐색 행위만 의미 없이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정보는 과잉되었고, 의지는 탈진되었습니다.
이 상태를 뜻하는 표현이 앞서 서술한 바 있는 '분석 마비'입니다. 생각이 너무 깊어져 정보가 과잉되면 우리의 뇌가 계산을 멈추고 행동도 멈춰 버리는 상태입니다.
+) p.49 _ 두 번째는 경쟁 과다 시뮬레이션입니다. 이때는 외부의 환경 변화로부터 지속적인 자극을 받아 생존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합니다. 문제는 혁신의 욕망의 관망적 태도와 결합 했을 때 조바심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너무 많은 생각 속에 실행하지 못하는 상황을 '분석 마비'라고 부릅니다.
이제 이를 끊어내고 각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각성은 불필요한 정보를 단절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첫 발을 내딛으려면 먼저 정해진 방향과 목적지를 '내'가 선택해야 합니다.
불안을 해소하는 것은 자기 혼자만의 심적 평화에 그치지 않습니다.
서로를 채근하고, 압력을 주고, 선을 넘으려 참견하는 일이 줄어든다면 상호 경쟁의 인플레이션 총량도 감소할 것입니다.
즉 자신의 본진을 고르고 그곳에만 매진하는 일이 언뜻 개별적 선택의 집합에 불과한 듯해도, 전체 집단으로 보면 경쟁으로 인한 낭비가 없어지는 효율화에 도달하는 셈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우리 모두를 위한 각자의 최적화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제 3장 - '도망'이 아닌 '깊어짐'
천천히 뿌리내리는 나무처럼 자신의 호오, 조예, 전문성, 퍼포먼스가 시계열로 쌓이면 비로소 팬덤이 형성되고 이는 곧 자립의 기반이 됩니다.(단골)
단순히 스펙을 위한 어학연수가 아니라 숙련을 위한 기술연수를 찾고, 해외 경험만을 위해 워킹 홀리데이를 가는 것이 아니라 파티시에가 되기 위해 명문 제과학교를 수료하는 것과 같습니다.
흩어지는 것이 아닌 축적되는 것에 에너지와 자원을 집중하여 갈고 닦는 것입니다.
자립의 반대말은 의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립의 또 다른 반대말은 표류입니다.
독립했다는 것과 뿌리내렸다는 것의 조합의 굳혀지면 자립이라는 선물이 열매를 맺습니다.
공동체의 예속에서 벗어나는 것이 독립이라면 나를 찾아 바로 서는 것이 자립입니다.
'도망가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깊어지자'라는 이야기입니다.
난 생각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실행력은 약간 떨어지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발을 들인 공간에서 조금이라도 아닌 것 같다 싶으면 바로 발을 빼는, 조금은 성급한 스타일이기도 하다.
20대땐 이것저것 다양한 분야를 배워보려고 했는데, 그렇다면 난 언제 어디서 깊어져야 하는 것일까?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찾고 그 분야에 집중하며 내 스킬을 쌓을 수 있을지 사실은 두렵다.
난 아직까지 공동체의 예속에서 벗어날 용기가 없는 것 같다.
회피가 아닌 자립을 하려면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환경에 노출되어야 할까를 고민하게 해준 챕터이다.
제 4장 - '미스터 초밥왕 vs 에어컨 청소 학원'
"이거 배우면 돈 벌 수 있어요"라는 말은 "그걸 배워서 돈을 벌기 위해 먼저 돈을 내세요"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때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시장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 배움의 과정이 어려워 쉽게 마칠 수 없어야만 참여자가 누릴 이익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배움의 과정이 수월해 끝까지 이수하는 것이 순조롭다면 그 분야는 돈이 되기 어렵습니다.
.. 다시 말해 당신의 직업이 어렵기 때문에 당신이 돈을 버는 것입니다.
제 4장 - 'Distance, the key to kindness'
핵개인이 선호하는 거리의 개념은 영국의 전래동화에서 유래한 골디락스 지대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 이 동화에서 유래한 표현인 골디락스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의 영역을 뜻합니다.
지나치게 가까운 관계는 과열되어 버리고, 너무 먼 관계는 차가워집니다.
무작위 만남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별점 시스템으로 상호 신뢰의 문제를 해결하려 시도하기는 했습니다.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는 것은 씨를 뿌리고 계절이 지나 수확을 하는 농부의 삶보다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인간관계는 계속해서 씨앗을 뿌려도 수확을 예측할 수 없는 패턴으로 다가옵니다.
.. 먼저 배려하고, 나누고 베푸는 이들은 당장의 재무제표에서 손실을 본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본 결합 재무제표에서는 흑자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져갑니다.
그러므로 일시적인 기쁨이나 슬픔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보답이 불확실해 보이더라도 먼저 손을 내미는 다정함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맺은 관계들로부터 장기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얻어 결과가 돌아오는 빈도를 늘려야 합니다.
연대, 동등함, 다정함
이 책에서 키워드로 뽑을 수 있는 3가지인 것 같다.
먼저 손을 내미는 용기, 나눠준 만큼 받을 걸 기대하지 않는 마인드,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시야
제 5장 - '작아지는 조직, 커지는 사람'
유동화는 한 곳의 조직에 자신을 평생 의탁할 수 없다는 생각이 퍼져 나가면서 삶의 유동성이 빨라지는 현상입니다.
생애주기는 길어지나 직업의 생멸주기는 짧아지는 극단적 불일치의 시대에 개인들은 생존을 위한 시도를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조직을 넘어 나의 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개인의 각성을 이끌어 내게 됩니다.
그리고 극소화는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있을 만큼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연결성이 조밀해지며 타인에게 부탁할 필요가 줄어드는 것, 즉 조직의 규모가 작아지는 현상입니다.
DTP(DeskTop Publishing) 시스템의 개발로 형성된 1인 출판사 같은 것이 그 직접적인 예시였고, 혼자서 미디어 회사를 운영하는 예제까지 더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 5장 - 출발선에 선 '나의 이름'






뭐든지 꾸준히 기록을 남겨야겠다
미래에는 AI로부터, 그리고 과잉 경쟁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어야한다.
난 그 자질이 능력인 줄 알았다.
역량이 뛰어나서 뭐든지 잘하고, 창의성 넘치면 언젠가는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어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사람간의 관계인 것 같다.
(마치 단골손님이 최애식당을 끊을 수 없는 것처럼)
다시 보고 싶은 사람, 소중한 사람,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도 그런 사람들을 좋아한다. 일 잘하고 머리 좋은 사람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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