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청 지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은 아니다.
그렇지만 저자의 성공 경험과 자의식 해체 같은 개념은 기록해두어야 할 것 같아 글을 남겨본다.
'CHAPTER 1 : 나는 어떻게 경제적 자유에 이르게 되었나'
p.42
'책 읽기와 글쓰기를 꾸준히 해두면 훗날 뭘 하더라도 누구보다 잘할 수 있을 거야. 성공한 수많은 사람들이 증명하잖아.'
지금 생각하면 참 단순한 믿음이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나는 미련 맞을 정도로 2년간 매일 2시간씩 책을 읽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 근거 없는 믿음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갑자기 든 생각인데, '그냥 무작정 하기'가 때론 더 극적인 효과를 만드는 것 같다.
지난 2년간의 대학생활 때도 그냥 무작정 들어갔던 동아리에서 좋은 경험을 했고, 무작정 만났던 사람들이 좋은 인연으로 남았고, 무작정 했던 공부가 더 재밌었고 유익했다.
특히 나는 돌다리를 너무 두들겨보고 건너는 스타일이라 생각 없이 시도하는 것들에 효과를 더욱 크게 느끼는 것 같다.
CHAPTER 2 '역행자 1단계_자의식 해체'
p.89
또 하나 중요한 바보짓은 '자의식 투영하기'이다.
.. 앞서 말한 자의식 과잉과 비슷하다.
모두 '지나친 자의식과 모자란 자존감' 때문에 생기는 일들이다.
나는 더 멋진 사람이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 그 갭을 억지로 메우다가 생기는 일들이다.
.. 물론 적당한 몰입은 삶에 활력을 준다. 또 진짜 자기 삶과 연관된 일이라면 오히려 더 몰입해 볼 만하다.
내가 비판하는 건 이런 경우가 아니다.
자신의 현실을 희생해서 역할극으로 도피하는 경우다.
.. 뭔가 이루는 것 같지만 사실은 머릿속의 보상 회로를 계속 눌러대는 짓이며, 스스로를 파블로프의 개로 만드는 한심한 행동이다.
의지를 갖고 운명을 거스르는 인간다운 삶이 아니라 동물의 본능에 충실한 순리자의 삶 그 자체다.
어서 벗어나고 스스로 왜 이런 것에 빠져드는지 냉정하게 생각해 보라.
그간의 시간이 의미 없었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깨달았음에 감사하자.
자의식을 깨고 나오는 것이야말로 역행자로 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CHAPTER 3 '역행자 2단계_정체성 만들기'
이게 정체성 변화의 핵심 비결이다.
즉 뭔가를 더 잘하고 싶으면 결심을 할 게 아니라 환경부터 만드는 것이다.
자동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도록 세팅을 하면 나는 저절로 열심히 살게 된다.
자유의지니 노력이니 진정성이니 따위의 듣기 좋고 허망한 것들을 믿는 대신, 나를 훈련시킬 운동장을 만들어 스스로를 밀어 넣는 게 핵심이다.
그런데 이렇게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뭔가를 할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은 늘 거창한 목표를 세운 후 실패하고는 자의식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기제를 펼치는 일을 평생 반복한다.
내가 심리학을 배우고 내린 결론이 하나 있다.
인간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그런 똑똑한 생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 원래 뇌는 걷거나 달리고, 먹이를 잡아먹고, 짝을 찾아 번식하는 일을 하기 위한 기관이다.
현대 사회에서 필요한 미래를 위한 계획, 투자, 노력 같은 걸 잘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 아니다.
이것이 우리가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이며, 신년 계획에 실패하는 이유다.
그토록 본능을 이기기 어려운 이유다.
사람들은 하고 싶은 게 생길 때마다 허황된 목표를 세우고 항상 실패한다.
실패 후에는 자의식을 보호하기 위해 변명하기 바쁘고, 남 탓, 환경 탓을 하며 자위를 한다.
이 짓을 죽을 때까지 반복한다.
자신이 어떤 존재이며,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결과에 이르게 됐는지, 그 진실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내 마음의 상처를 핥기에 여념이 없다.(왜냐면 방어기제가 작동하니까)자의식을 역행자의 중요 키워드로 삼는 것은 이 때문이다.
나나 상대가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조건 지워진 유한한 존재라는 걸 철저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럴듯한 미사여구가 아니라 인간의 진짜 본성과 작동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언가가 되고 싶으면, 나 스스로를 믿기보다 환경 설정을 더 중요시했다.
내 머리를 믿기보다는 인간의 심리와 본성을 이해하는 것에 투자했다.
인간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움직이는지 이해한다면, 나를 이해할 수 있고 상대를 이해할 수 있다.
내가 결심을 하면 노력을 할 거라고 착각하지만, 지금껏 살아온 삶을 보면 성공한 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자책할 필요가 없다. 인간은 원래 그렇게 세팅된 것이다.
그렇다고 동시에 자만해서도 안된다.
착각을 깨야 바뀐다.
CHAPTER 4 '역행자 3단계_유전자 오작동 극복‘
삼위일체의 뇌
가장 안쪽에 있는 파충류의 뇌는 기본적인 호흡과 순환, 운동을 담당한다.
중간에 있는 것은 포유류의 뇌다. 기본적인 감정과 모성애 등의 본능, 얼마간의 학습과 기억을 담당한다.
가장 바깥, 비교적 최근에야 만들어진 뇌가 바로 인간의 뇌다.
생각과 나를 분리한다는 개념을 <나는 왜 생각을 멈출 수 없을까?>에서 읽었었는데, 결국 다 똑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실천하기는 어렵다.
CHAPTER 5 '역행자 4단계_뇌 자동화'
운동에 실패하는 이유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음식 섭취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2. 매일 1-2시간씩 무리한 운동을 하다가 힘들어서 포기한다. 작심 n일.
3. 근육 휴식 시간이 중요한데, 이를 어긴다.
4. 프로 보디빌더에게나 필요한 운동 방식을 따라 한다.
5. 즉 어떤 운동 방법이 효율적인지 모른다.(사실 알고 있는데 단기적인 효과만 쫓느라 무시하고 있는 것일 수도)
인생은 거의 100년에 걸친 긴 게임이다.
20~60세까지 40년에 걸친 전성기를 갖고 있다.
사업이든 투자든 실패하는 사람들을 보면 당장 내일 인생이 끝날 것처럼 너무 조급해한다.
이처럼 눈앞의 이득과 소득에 집착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두는 수를 오목 이론이라 부르려 한다.
.. 그러니까 당신도 자신의 수를 놓아라. 정말 가진 게 없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가?
카카오 대리운전을 해라. 쿠팡 물류 알바를 해라. 카페 알바든 뭐든 해라.
그러면서 그곳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공부하고 책을 읽어라.
대리운전을 할 때에는 '내 인생은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을 가져선 안 된다.
화술 책을 독파한 후 운전을 해라.
손님이 말을 걸면 배운 걸 써먹어봐라.
카페 알바를 한다면 카페 창업과 관련된 책을 20권쯤 읽어라.
쓸모없이 일하는 시간은 없다.
'힘 빼기 기술'
인간관계든, 일이든 뭐든 당장의 이득을 쫓아 달려가려고 하면 지쳐서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사람이 욕심이 생기면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시야가 사라지지만 멀리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CHAPTER 5 '역행자 5단계_역행자의 지식'
사람을 기버, 테이커, 매처의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기버 : 퍼주는 사람
테이커 : 받기만 하는 사람
매처 : 딱 받은 만큼만 돌려주는 사람
부자들도 상당히 검소한 편이다.
수십억 원대 자산가이면서도 택시비가 아까워서 지하철과 버스만 타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밥값이나 술값으로 수십만 원 내는 건 전혀 아까워하지 않는다.
기버 성향을 갖고 있다. 그래서 부자인 것이다.
.. 앞서 오목 이론에서 말했듯이, 역행자라면 단기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장기적인 투자를 해아 한다.
밥을 사는 것조차 못 하는 사람이 이런 판단을 잘하기 어렵다.
확률 게임을 잘하기 위해서는 '역행자의 7단계 모델'이 전제되어야 한다.
본인의 불편한 감정이 자의식 때문은 아닌지, 자신의 현재 마음이 유전자의 오작동 또는 갇혀버린 정체성 때문은 아닌지 고찰해봐야 한다.
그리고 승률이 높다고 생각되면 '베팅'을 하고 결괏값에 초연해져야 한다.
만약 베팅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스스로를 칭찬하라.
당신이 무엇을 선택했다면 확률적으로 지는 것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게임을 이어가며 본성을 역행하는 데 집중하라.
그리고 당신이 확률 게임을 진행한다면 아래와 같은 질문을 기억하라.
최근에 했던 의사 결정이 확률 게임을 따른 것인가. 손실 회피 편향의 영향을 받은 것인가.
당신의 인생에서 성공적이었던 확률 게임으로는 어떤 것이 있었나.
존경하고 좋아하던 선배가 항상 만날 때마다 이것저것 나에게 베풀어줬던 모습이 생각난다. 나도 그래야겠다.
CHAPTER 6 '역행자 5단계_역행자의 지식'
<더 시스템>의 원서 제목은 ‘대부분의 일에서 실패하고도 큰 성공을 이루는 법’이다.
적당한 그림 실력 + 단련한 유머 + 직장 및 사업 경험 = 0.01퍼센트의 특별한 존재
여기에 바로 인생 공략의 비밀이 있다.
어떤 분야에서 상위 1퍼센트가 된다는 건, 타고난 재능에 노력이 합쳐져야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상위 20퍼센트 정도, B 정도의 실력은 누구나 노력만 하면 얻을 수 있다.
이 B 정도의 무기를 몇 가지 수집하면, 대체불가능한 사람이 된다.
우리는 공부로 0.1퍼센트에 들 수 없다. 운동이나 예술로 0.1퍼센트가 될 수도 없다. 그곳들은 천재들의 영역이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도 타이탄의 도구들을 모으면, 상위 20퍼센트의 실력을 몇 가지 합쳐서 0.1퍼센트를 이길 수 있는 괴물이 된다.
(블로그 마케팅,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스마트스토어, 디자인, 동영상 편집, PDF 책 판매, 프로그래밍 등등, 아르바이트 경험이든 뭐든 좋다)
책을 읽으면 지식이 많아지고 생각이 깊어지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판단력이 바로 높아지진 않는다.
그래서 실행을 통해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가설 검증을 해봐야 한다.
.. 이때의 충격(실패)은 메타인지력을 높인다.
사실 실행하고 실패하고 깨져봐야 책의 내용을 습득할 수 있다는 걸 아는데 겁이 나서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중에 나도 속해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실행력이 좋아지는 한 가지 방법은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냥 해볼까’ 같은 단순한 마인드가 때론 좋다.
CHAPTER 7 ‘역행자 6단계_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젊은 부자들은 어떻게 공부했을까
그들은 아래 3개의 범주에 들어갔으며, 예외는 없었다.
1. 좋은 유전자와 환경을 타고난 경우
2. 주말 세미나형
3. 책 덕후형
재미있는 것은 학교 다닐 때는 책을 별로 읽지 않은 경우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나도 그랬지만, 원래는 책을 멀리하던 사람들도 돈에 관심을 가지면서 다독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독서는 책을 완전히 달달 외우는 식이 아니다.
정독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잘 모르겠다 싶은 부분은 넘기면 된다.
나도 책의 3분의 1 정도만 읽을 때도 많다.
처음엔 내용이 어렵더라도 그 분야의 내공이 높아지면 나중에 다시 읽으면 된다.
무스펙 그룹(내가 속한 그룹이다.)무스펙이라 생계가 어렵다면 일단 뭐든지 해라.
자존심을 내려놓는 건 오히려 자의식을 해체하는 어떤 방법보다 핵심적인 행동이다.
에필로그
발전하고 싶고 성취하고 싶은 건 누구에게나 있는 욕구다.
하지만 지나친 자의식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순간, 꼰대가 된다.
자신이 성취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어린 친구들에게 충고하며 자위하기 바쁘다.
모바일 세상에서 “저건 사기야”, “금수저로 타고났으니까 성공한 거지” 등의 댓글을 써대며 다른 사람들의 성취를 깎아내린다.
자기 상처를 피하기 위해 자기 확신만 강한 꼰대가 돼버리는 것이다.
이런 회피가 반복되면 기회를 계속 놓치게 되고, 어린 시절 꿈꿨던 멋진 삶을 사라진다.
앞서 놓쳤던 기회를 합리화하기 위해 더욱 비뚤어진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을 만나면 배워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야겠다.
시기와 질투라는 감정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지만 컨트롤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조절하려고 노력하는 것부터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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